S# 창고 카키색바지에 체크무늬 남방을 단정히 입은 석호.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벽에 걸려있는 예수의 성화 앞에서 눈을 감고 무언가를 읊조리고 있다.

눈을 뜨고 살그머니 미소를 짓는 석호. 창고바닥에 어지럽혀져있는 잡기들을 조심조심 피하면서 분주히 움직인다.

연장들과 널브러져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짜증스럽게 쳐다보며 정성스럽게 정돈하는데……. 핏물이 담긴 통을 나르던 중 피한방울이 카키색바지에 묻는다.

순간석호 핏물 통을 걷어차고 욕설을 퍼붓는다.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십자가앞에서서 조용히 무언가를 읊조린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핏물에 더렵혀진 바닥을 닦고나서 창고안 한 귀퉁이 옷장에서 똑같은 카키색 바지를..........